2008년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청미정은 천연 유래 성분과 유기농 원료를 바탕으로 유행보다 원칙을 선택해 온 브랜드다. 다시마를 발효·추출해 담은 샴푸는 거품을 낸 뒤 1분을 기다리는 사용법을 제안하며, 두피를 위한 시간을 강조한다. 엄정수 경영리더는 원가 절감을 위해 성분을 바꾸기보다 처음 세운 기준을 지키고, 올리브영 입점을 계기로 헤어와 클렌징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K뷰티, K웰니스 브랜드 뒤에는 각기 다른 시작과 철학,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던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ditorial by OLIVE YOUNG’ 기획 시리즈 ‘behind the brand’는 올리브영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브랜드들의 탄생 스토리를 조명합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브랜드가 되기까지. 제품 뒤에 숨은 창립자들의 비전과 진정성, 도전과 혁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빨라진 시대에 샴푸를 하면서 1분을 기다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숏폼 영상은 몇 초 만에 넘기고, 원하는 것은 바로 얻는 것이 익숙한 시대. 그런데도 청미정은 소비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거품을 낸 뒤 1분. 그 시간이 두피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2008년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청미정은 유행보다 원칙을, 속도보다 근본을 선택해 온 브랜드입니다. 천연 유래 성분과 유기농 원료, 그리고 다시마를 18년 동안 고집해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미정 엄정수 경영리더를 만나, 청미정이 시간을 들여 지켜온 가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자연을 믿는다는 것
청미정은 어떻게 시작된 브랜드인가요?
거창하게 시작한 브랜드는 아닙니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어서 '천연 화장품이 정말 피부에 좋을까?', '유기농 화장품은 무엇이 다를까?'라는 궁금증이 항상 있었고, 그 질문을 직접 풀어보고 싶어서 작은 공방처럼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유기농 원료를 많이 넣으면 원가는 높아지고, 사용감도 일반 화장품과는 달라졌습니다. “가격이 비싸다”, “사용감이 낯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타협보다는 상황을 타파할 방법을 고민했고, 그 고민이 지금의 청미정을 만들었습니다.
'청미정'이라는 이름에도 그런 철학이 담겨 있나요?
맑을 청(淸), 아름다울 미(美), 깨끗할 정(淨). 말 그대로 맑고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사람도 결국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자연에서 온 원료가 사람에게도 가장 잘 맞지 않을까. 그 생각은 브랜드를 시작한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시마를 고집한 이유
청미정을 대표하는 제품, 다시마 샴푸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저는 바다를 정말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영덕과 포항 바다를 다니며 전복도 잡고 소라도 잡았어요. 그러다 문득 '바다는 농약을 치는 사람이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유기농은 결국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것이 기준인데, 바다는 그 자체로 속일 수 없는 자연이잖아요. 그 자연의 가치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원료가 다시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미정은 다시마를 단순히 원료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효와 추출 과정을 거쳐 제품에 담아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원가도 많이 들지만, 다시마가 가진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스킨케어부터 시작하는 브랜드가 많은데, 청미정은 헤어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이유가 있었나요?
저희는 원래 세정류를 잘 하는 회사였습니다. 세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었고, 가장 자신 있는 분야도 세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헤어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반 샴푸처럼 강한 세정력보다 두피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릿결을 잠깐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보다 두피라는 근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청미정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거든요.
숏폼 시대, '1분'의 기다림
다시마 샴푸 하면, '1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청미정 다시마 샴푸는 숏폼 시대의 템포와는 조금 안 맞는 제품입니다. 다들 빠른 걸 좋아하시잖아요. 샴푸도 거품 내고 바로 헹구는 게 익숙하고요. 그런데 저희는 거품을 낸 뒤 1분 정도 두피를 방치해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다시마에서 얻은 성분이 두피를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순한 계면활성제가 충분히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그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샴푸를 하는데 어떻게 1분이나 기다리냐"는 이야기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왜 기다리라고 했는지 알겠다"는 고객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쓰고 끝나는 제품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힘입니다.
18년 동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고객을 배반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저희가 성분을 조금만 바꾸면 원가도 낮출 수 있고, 마케팅하기도 쉬워집니다. 하지만 그러면 더 이상 청미정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제품 하나를 팔고 끝나는 브랜드가 아니라 오래 쓰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돌아가더라도 처음 약속한 기준은 끝까지 지키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올리브영에 없던 색, 청미정 입점 이야기
올리브영 입점은 청미정에 어떤 의미였나요?
솔직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원가 구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브랜드도 아니었고, 올리브영에서 과연 통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죠. 그런데 MD분들이 정말 많이 믿어주셨습니다. "청미정은 올리브영 안에서 꼭 필요한 브랜드"라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고, 저희보다 더 자신 있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미정도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스킨케어까지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헤어와 클렌징에 집중하자는 방향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실제로 입점 이후 달라진 점도 있었나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고객층입니다. 기존에는 40~50대 고객이 많았다면 지금은 20~30대 고객들도 청미정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올리브영 MD들과 일하면서 '이렇게까지 브랜드를 키우려고 하는구나'라는 열정을 가까이에서 봤습니다. 직원들이 올리브영에서 회의를 하고 돌아오면 눈빛부터 달라졌어요. 그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벌써 브랜드를 론칭한 지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실 여기서 만족해도 되는 시간일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끝내기엔 재미없습니다.(웃음) 예전부터 미국 시장에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제품이라면 한국뿐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올리브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준비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브랜드를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청미정이 가장 잘하는 헤어와 클렌징을 더 깊이 연구하고, 자연 유래 성분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고객과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게 20년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청미정의 목표입니다.
수많은 K뷰티, K웰니스 브랜드 뒤에는 각기 다른 시작과 철학,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던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ditorial by OLIVE YOUNG’ 기획 시리즈 ‘behind the brand’는 올리브영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브랜드들의 탄생 스토리를 조명합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브랜드가 되기까지. 제품 뒤에 숨은 창립자들의 비전과 진정성, 도전과 혁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빨라진 시대에 샴푸를 하면서 1분을 기다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숏폼 영상은 몇 초 만에 넘기고, 원하는 것은 바로 얻는 것이 익숙한 시대. 그런데도 청미정은 소비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거품을 낸 뒤 1분. 그 시간이 두피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2008년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청미정은 유행보다 원칙을, 속도보다 근본을 선택해 온 브랜드입니다. 천연 유래 성분과 유기농 원료, 그리고 다시마를 18년 동안 고집해 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청미정 엄정수 경영리더를 만나, 청미정이 시간을 들여 지켜온 가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자연을 믿는다는 것
청미정은 어떻게 시작된 브랜드인가요?
거창하게 시작한 브랜드는 아닙니다. 피부가 예민한 편이어서 '천연 화장품이 정말 피부에 좋을까?', '유기농 화장품은 무엇이 다를까?'라는 궁금증이 항상 있었고, 그 질문을 직접 풀어보고 싶어서 작은 공방처럼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유기농 원료를 많이 넣으면 원가는 높아지고, 사용감도 일반 화장품과는 달라졌습니다. “가격이 비싸다”, “사용감이 낯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타협보다는 상황을 타파할 방법을 고민했고, 그 고민이 지금의 청미정을 만들었습니다.
'청미정'이라는 이름에도 그런 철학이 담겨 있나요?
맑을 청(淸), 아름다울 미(美), 깨끗할 정(淨). 말 그대로 맑고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사람도 결국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자연에서 온 원료가 사람에게도 가장 잘 맞지 않을까. 그 생각은 브랜드를 시작한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시마를 고집한 이유
청미정을 대표하는 제품, 다시마 샴푸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저는 바다를 정말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영덕과 포항 바다를 다니며 전복도 잡고 소라도 잡았어요. 그러다 문득 '바다는 농약을 치는 사람이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유기농은 결국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것이 기준인데, 바다는 그 자체로 속일 수 없는 자연이잖아요. 그 자연의 가치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원료가 다시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미정은 다시마를 단순히 원료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효와 추출 과정을 거쳐 제품에 담아냅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원가도 많이 들지만, 다시마가 가진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스킨케어부터 시작하는 브랜드가 많은데, 청미정은 헤어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이유가 있었나요?
저희는 원래 세정류를 잘 하는 회사였습니다. 세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었고, 가장 자신 있는 분야도 세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헤어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반 샴푸처럼 강한 세정력보다 두피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릿결을 잠깐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보다 두피라는 근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청미정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거든요.
숏폼 시대, '1분'의 기다림
다시마 샴푸 하면, '1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청미정 다시마 샴푸는 숏폼 시대의 템포와는 조금 안 맞는 제품입니다. 다들 빠른 걸 좋아하시잖아요. 샴푸도 거품 내고 바로 헹구는 게 익숙하고요. 그런데 저희는 거품을 낸 뒤 1분 정도 두피를 방치해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다시마에서 얻은 성분이 두피를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순한 계면활성제가 충분히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그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샴푸를 하는데 어떻게 1분이나 기다리냐"는 이야기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왜 기다리라고 했는지 알겠다"는 고객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쓰고 끝나는 제품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힘입니다.
18년 동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고객을 배반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저희가 성분을 조금만 바꾸면 원가도 낮출 수 있고, 마케팅하기도 쉬워집니다. 하지만 그러면 더 이상 청미정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제품 하나를 팔고 끝나는 브랜드가 아니라 오래 쓰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조금 돌아가더라도 처음 약속한 기준은 끝까지 지키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올리브영에 없던 색, 청미정 입점 이야기
올리브영 입점은 청미정에 어떤 의미였나요?
솔직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원가 구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브랜드도 아니었고, 올리브영에서 과연 통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죠. 그런데 MD분들이 정말 많이 믿어주셨습니다. "청미정은 올리브영 안에서 꼭 필요한 브랜드"라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고, 저희보다 더 자신 있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미정도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스킨케어까지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헤어와 클렌징에 집중하자는 방향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실제로 입점 이후 달라진 점도 있었나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고객층입니다. 기존에는 40~50대 고객이 많았다면 지금은 20~30대 고객들도 청미정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올리브영 MD들과 일하면서 '이렇게까지 브랜드를 키우려고 하는구나'라는 열정을 가까이에서 봤습니다. 직원들이 올리브영에서 회의를 하고 돌아오면 눈빛부터 달라졌어요. 그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청미정 브랜드관 바로가기
여기서 끝내기엔 재미없잖아요
앞으로 청미정은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나요?
벌써 브랜드를 론칭한 지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실 여기서 만족해도 되는 시간일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끝내기엔 재미없습니다.(웃음) 예전부터 미국 시장에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제품이라면 한국뿐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올리브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준비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앞으로도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브랜드를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청미정이 가장 잘하는 헤어와 클렌징을 더 깊이 연구하고, 자연 유래 성분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고객과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게 20년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청미정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