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에서 시작한 DNA가 한 병의 화장품이 되기까지” - 리쥬란코스메틱 배진영 이사
리쥬란코스메틱은 연어 DNA에서 추출·정제한 PDRN·PN 기술을 바탕으로 병의원용 스킨부스터 ‘리쥬란’에서 일상용 스킨케어로 영역을 확장한 브랜드입니다. 파마리서치는 원료 확보부터 DOT™ 기술을 활용한 추출·정제,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며, 화장품에는 바르는 용도에 맞춘 c-PDRN을 적용해 피부 장벽 강화와 보습, 탄력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2022년 올리브영 입점 후 고객층이 10대와 20대까지 넓어졌고, ‘리쥬덱스 더마 리페어링 크림’ 등 애프터케어 라인과 글로벌 시장으로 제품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K뷰티, K웰니스 브랜드 뒤에는 각기 다른 시작과 철학,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던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ditorial by OLIVE YOUNG’ 기획 시리즈 ‘Behind the Brand’는 올리브영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브랜드들의 탄생 스토리를 조명합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브랜드가 되기까지. 제품 뒤에 숨은 창립자들의 비전과 진정성, 도전과 혁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앰플에도, 크림에도, 마스크에도. 이제 PDRN은 스킨케어에서 제법 익숙한 이름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파마리서치’가 있습니다.
PDRN은 쉽게 말해 연어 DNA에서 추출·정제한 성분입니다. 피부 컨디션 개선과 회복을 돕는 성분으로 의료 분야에서 먼저 활용돼 왔고, 이제는 화장품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리쥬란의 제조사 파마리서치는 이 연어 DNA를 다루는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기업입니다. 그 기술을 기반으로 병의원에서 만나는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선보였고, 이후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병의원에서 시작한 리쥬란 브랜드는 어떻게 우리의 화장대까지 오게 됐을까요. 리쥬란코스메틱을 총괄하는 배진영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연어 DNA에서 시작된 리쥬란의 기술
리쥬란코스메틱은 어떻게 시작된 브랜드인가요?
리쥬란 제조사인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특히 연어 DNA를 활용한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그 기술을 기반으로 먼저 선보인 것이 스킨부스터 ‘리쥬란’입니다. 흔히 ‘리쥬란 주사’라고 부르는 시술이죠. 핵심 성분인 PN(Polynucleotide·폴리뉴클레오타이드)은 연어 DNA에서 추출·정제한 성분으로,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의료기기에 활용됩니다.
코스메틱은 넥스트를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시술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부는 결국 일상에서도 꾸준히 관리해야 하잖아요. 처음에는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시작했고, 점차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킨케어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화장품에는 피부에 바르는 용도에 적합하도록 만든 c-PDRN(cosmetic PDRN)을 활용합니다. c-PDRN은 메디컬 에스테틱 기술 기반의 화장품 원료로서, 피부 장벽 강화와 보습, 탄력 개선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손상된 피부 컨디션을 건강하게 회복·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리쥬란코스메틱의 핵심 성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가 보유한 DOT™(DNA Optimizing Technology)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연어 DNA를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 각각의 쓰임에 맞는 형태로 정제하고 일정한 품질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PDRN, 원료 확보 단계부터 직접 관리한다고요.
파마리서치는 강릉에서 시작한 회사이고, 인근에는 연어가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대표적인 회귀지 남대천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환경에 주목해, 연어 유래 DNA의 활용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PDRN·PN 기술로 발전시켰습니다. 바다에서 성장해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생태적 특성과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연구한 결과, 연어 부산물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독자 기술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연어는 바다에서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회귀성 어류입니다. 산란을 마친 연어는 생을 마감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부산물이 PDRN과 PN의 원료로 활용됩니다. 파마리서치는 한국수자원관리공단 양양사업소와 MOU를 맺고 자연산 회귀 연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PDRN·PN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료 단계부터 우수한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배경입니다.
파마리서치는 강릉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렇게 확보한 원료를 직접 추출·정제하고, 연구개발을 거쳐 제품으로 생산하기까지 전 과정을 회사 안에서 일관되게 관리합니다.
연어에서 시작한 DNA가 한 병의 화장품이 되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셈입니다.

“함량보다 순도를 봅니다”
리쥬란이 PDRN의 ‘순도’를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이와 연결되나요?
맞습니다. 저희는 얼마나 많은 PDRN을 넣느냐만큼이나 어떤 품질의 PDRN을 얼마나 정교하고 균일하게 구현하느냐를 중요하게 봅니다.
원료를 확보하는 단계부터 직접 관리하고, PDRN과 PN을 의료기기와 의약품에 활용하며 오랫동안 축적한 정제·가공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DOT™(DNA Optimizing Technology, 최적 DNA 혼합 분획 제품화 기술)
대표 제품인 ‘리쥬란 듀얼 이펙트 앰플’에서도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사 DOT™ 기술로 정제한 c-PDRN™ 원료는 여러 정제 과정을 거쳐 맑은 색을 띠는데, 이는 원료의 순도와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성분을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정제도와 안정성을 갖춘 원료를 제품 안에서 균일하게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PDRN이라는 성분 자체가 아닙니다. 좋은 원료를 확보하고, 원하는 품질의 PDRN으로 구현해 제품까지 만들어내는 기술과 경험입니다.
기술만큼이나 실제 효능을 중요하게 본다고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실제로 피부에 도움이 되느냐입니다.
리쥬란 시술을 받은 분들이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가 피부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윤기입니다. 코스메틱에서도 저희가 지향하는 피부는 같습니다. 피부 본연의 컨디션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탄력과 윤기가 살아나는 피부입니다.
대표 제품인 ‘리쥬란 힐러 턴오버 앰플 듀얼 이펙트’ 역시 효능과 사용감의 균형을 중요하게 설계했습니다. 고효능 제품이지만 매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충분한 보습감과 촉촉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히 사용감으로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어떤 피부 고민을 해결할 것인지 정하고, 필요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실제 사용 후의 변화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듀얼 이펙트 앰플의 경우 1회 사용 후 탄성 복원력, 사용 직후 피부 광채 개선을 확인하며, 고객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수치로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기술에서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결국 고객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만나던 리쥬란, 리쥬란코스메틱으로 올리브영에 입점하다
2022년 올리브영 입점은 브랜드에도 큰 변화였다고요.
당시만 해도 리쥬란 브랜드는 병의원 이미지가 강했고, 시술 고객 역시 지금보다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부에서도 ‘올리브영에 들어가는 것이 맞을까’, ‘20대 고객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반면 코스메틱을 한 번 경험한 고객의 만족도와 재구매율은 높았습니다. 실제로 자사몰 기준 구매율이 30% 이상 증가하며, 제품 경험이 반복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자신 있는 제품을 더 많은 고객에게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숙제였고, 그 접점이 올리브영이었습니다.
입점 이후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고객층이 넓어졌습니다. 론칭 첫해부터 올리브영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리쥬란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방식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시술을 통해 리쥬란을 먼저 알고 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면, 이제는 10대와 20대 고객도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으로 리쥬란을 경험합니다.
시술에서 화장품으로만 이어지던 흐름이, 화장품에서 브랜드를 알고 다시 리쥬란 시술에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도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선보인 ‘리쥬덱스’도 올리브영에서 발견한 고객 니즈에서 시작됐다고요.

최근에는 피부과 시술 자체가 일상적인 피부 관리의 하나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시술을 받은 뒤 “지금 피부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자극받은 피부를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묻는 고객이 많았었다고 해요. 특히 피부과가 밀집한 강남권 매장에서 이런 니즈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파마리서치에는 원래 ‘리쥬비넥스크림’이라는 일반의약품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시술 후 홈케어에 활용하는 방식이 알려지며 관심이 높아졌고, 올리브영에서도 애프터케어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아예 이 목적에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리쥬덱스 더마 리페어링 크림’입니다. 시술 후 민감해진 피부를 일상에서 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애프터케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올해 4월 처음 출시한 뒤 반응이 좋아 미스트와 마스크, 앰플까지 빠르게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병의원, 약국에서 쌓아온 리쥬란의 경험과 올리브영에서 발견한 실제 고객의 니즈가 만나 탄생한 라인인 셈입니다.
피부과에서 올리브영으로, K더마의 새로운 동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리브영과의 시너지를 체감하나요?
굉장히 많이 느낍니다. 요즘 명동을 가보면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고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쇼핑하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하나의 코스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항에서도 올리브영 쇼핑백을 든 외국인 고객들을 쉽게 볼 수 있고요.
리쥬란은 스킨부스터 자체로도 해외 인지도가 있지만, 리쥬란코스메틱은 올리브영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과 만나게 됐습니다.
해외 파트너들도 올리브영에서의 성과를 중요하게 봅니다. 최근 준비 중인 대만 시장에서도 올리브영에서 리쥬란코스메틱이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관심 있게 보고 있고, 출시된 지 오래되지 않은 리쥬덱스 역시 해외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술로 리쥬란을 알고 화장품을 경험하기도 하고,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먼저 만난 고객이 다시 시술에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의료기기와 코스메틱이 서로의 고객 접점을 넓히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리쥬란코스메틱이 가고 싶은 방향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K뷰티의 성분과 효능, 기술력을 깊이 있게 보는 고객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K더마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쥬란은 의료기기와 의약품에서 시작한 기술을 화장품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실제 효능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K더마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