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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토우가 알려준 쉼의 미학, 올리브영 경주신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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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 문을 연 올리브영 경주신라점은 약 135평, 2개 층 규모의 경주 최대 매장으로, 신라 토우에서 영감을 얻은 ‘올영 신라설화’를 바탕으로 상품 구매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쉼과 체험까지 매장 경험으로 구성했습니다. 고객은 ‘취향 찾아보기’, ‘나 꾸며보기’, ‘멍 때리기’, ‘소원 빌어보기’로 이어지는 ‘4대 올영행(行)’을 따라 티 시향, 괄사 체험, 휴식, 고민 방명록과 소원 돌탑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경주에서 가장 오래 머물고 싶은 올리브영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해 질 무렵 전통 한옥 양식의 올리브영 매장 외관과 주변 나무
경주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 버스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길목에 조금 특별한 올리브영이 생겼습니다. 매장에 들어선 고객들은 상품을 손에 들고도 곧장 계산대로 향하지 않습니다. 

신라 토우(흙으로 빚은 인형)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2층 창가에 앉아 쉬어 갑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고, 책을 펴고 공부를 하는 사람도, 두 시간 가까이 머물다 가는 고객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16일 문을 연 올리브영 경주신라점의 풍경입니다. 약 135평, 2개 층 규모로 경주에서 가장 큰 올리브영이지만,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크기가 아닙니다. 

차 향을 맡고, 괄사로 피부를 관리하고, 소원을 적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까지. 상품 구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행동도 하나의 매장 경험으로 설계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경주를 여행하는 방식의 변화가 있습니다. 명소를 바쁘게 둘러보기보다 도시를 천천히 거닐며 여유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는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요? 

올리브영은 그 답을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서 찾았고,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은 머리 위에 작은 새싹을 틔운 신라 토우들입니다. 

신라의 미용 문화에서 출발한 상상, '올영 신라설화' 

이야기는 2024년 말 먼저 문을 연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에서 시작됩니다.

경주만의 지역 특화 매장을 구상하던 공간디자인팀은 우선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신라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대했던 방식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진흥왕 때 용모가 아름다운 남성을 뽑아 단장하고 화랑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공간디자인팀은 여기서 신라 문화와 올리브영의 뷰티를 잇는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상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건국 설화로 이어졌습니다. 

만약 경주에 올리브영을 상징하는 초록색 알이 떨어졌다면? 그리고 그 알에서 특별한 존재들이 태어났다면? 올리브영이 창작한 ‘올영 신라설화’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나뭇잎과 기와지붕 너머로 한글이 적힌 커튼에 햇빛과 그림자가 비친다.
설화 속 초록색 알에서는 작은 토우들이 태어납니다. 실제 신라 토우는 사람과 동물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전해집니다. 올리브영은 여기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캐릭터 ‘토영이’를 만들었습니다. 토영이들은 신비로운 가루를 만들어 신라인들에게 나눠주고, 이 가루를 쓴 사람들은 아름다워집니다. 경주황남점은 이렇게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설화를 전시처럼 풀어낸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매장, 경주신라점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공간디자인팀은 아름다움의 의미를 넓혔습니다. 경주황남점이 외면적 꾸밈에 주목했다면, 경주신라점에서는 마음의 평화와 건강함, 즉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더해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전시장 받침대 위에 누워 쉬는 호랑이 조각 세 점과 안내문이 놓여 있다.
새 이야기 속 신라인들은 늘 생기 넘치고 평온해 보이는 토영이들을 보며 궁금해합니다. 저 작은 친구들은 어떻게 저렇게 즐겁고 편안할까? 신라인들이 토영이들의 행동을 하나씩 따라 하자, 마음의 여유와 활력이 되살아납니다. 토영이들도 이 과정에서 한 뼘 자랍니다. 머리 위에 돋은 새싹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토영이들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경주신라점은 이렇게 완성된 올영 신라설화의 두 번째 장입니다. 이번에는 설화를 보여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이 매장 안에서 토영이들의 행동을 직접 따라 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토영이를 따라 마음을 가꾸는 네 가지 방법, '올영행(行)' 

경주신라점에는 '4대 올영행(行)'이라는 여정이 있습니다. 취향 찾아보기, 나 꾸며보기, 멍 때리기, 소원 빌어보기. 토영이들이 마음의 평화와 생기를 얻기 위해 실천한 행동을 네 가지 매장 경험으로 옮긴 것입니다.

매장 안 진열대에 차 상자와 엽서, 기념품이 놓여 있다.
첫 번째 '취향 찾아보기'는 1층 티 시향존에서 시작합니다. 여러 차의 향을 맡으며 내게 맞는 취향을 찾아보는 곳입니다. 경주의 문화유산을 모티프로 한 마그넷과 책갈피 등을 모은 K굿즈존도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발견한 취향을 작은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매장 진열대에 마사지 도구와 미용 제품이 안내판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두 번째 '나 꾸며보기'는 올리브영의 뷰티 전문성을 경험하는 여정입니다. 1층 괄사 아일랜드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괄사를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피부와 두피 상태를 살펴보는 스킨스캔 페이스·스칼프,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는 컬러핏도 준비돼 있습니다. 2층에는 메이크업 바와 하파크리스틴 숍인숍이 자리합니다.

세 번째 '멍 때리기'는 조금 다릅니다. 매장 앞 벤치나 2층 툇마루형 휴게 공간에 앉아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무엇을 하라는 안내도, 정해진 체험 방법도 없습니다. 잠시 앉아 쉬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올영행이 완성됩니다. 

마지막 '소원 빌어보기'는 1층 고민 방명록과 2층 테라스의 소원 돌탑으로 이어집니다. 방명록에는 이루고 싶은 소망, 일상의 고민, 화가 날 때 마음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까지 무엇이든 적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응원을 보태는 것도 경험의 일부입니다. 테라스에서는 작은 돌을 올리며 소원을 빕니다. 

매장 곳곳에는 각 올영행을 실천하는 토영이들과 그 행동을 소개하는 설명이 놓여 있습니다. 고객은 매장을 둘러보는 사이 자연스럽게 설화를 이해하고, 어느새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전시장 받침대 위에 돌과 공 모양 조각들로 둘러싸인 동물 형상 작품이 놓여 있으며, 안내판에 ‘눈으로만 봐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멍 때리기'입니다. 물건을 파는 리테일 매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하나의 경험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즐길 거리가 가득한 경주에서 발견한 '쉼'의 가치 

경주에는 이미 즐길 거리가 넘칩니다. 황리단길에서 십원빵을 맛보고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소품숍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천년 전 신라의 흔적과 마주칩니다. 대릉원의 고분 사이를 거닐고, 첨성대를 지나, 해가 지면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감상합니다. 하루가 모자란 도시입니다. 

공간디자인팀은 여기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렇게 할 것이 많은 경주에서 올리브영은 어떤 새로운 시간을 선물할 수 있을까? 실마리는 앞서 말한 여행자들의 변화에 있었습니다. 경주를 찾은 이들은 명소를 빠짐없이 둘러보는 것만큼이나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다면 경험을 하나 더 얹기보다,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이 생각이 ‘멍 때리기’가 됐습니다. 다양한 상품과 편리한 쇼핑, 다채로운 체험이라는 리테일 매장의 역할에 ‘쉬어가는 시간’을 더한 겁니다.

창가 선반에 장식품이 놓인 밝은 실내에 긴 나무 벤치와 쿠션, 화분이 있다.
이런 의도는 공간의 디테일에서도 드러납니다. 2층 창가의 툇마루형 휴게 공간은 일반 의자보다 앉는 면이 깊습니다. 잠시 걸터앉는 자리가 아니라 다리를 올리거나 가부좌를 틀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일부러 넉넉하게 만들었습니다. 앉은 채 고개를 들면 하늘이 보이고, 시선을 돌리면 돌탑이 보입니다. 공간의 분위기에 맞춰 조명도 따로 개발했습니다. 음악도 올리브영 특유의 경쾌한 곡 대신 마음을 가라앉히는 차분한 선율로 골랐습니다. 

예상보다 오래 머물고, 예상과 다르게 즐기는 고객들

문을 연 뒤 매장에서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휴게 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쇼핑 중인 고객이 있는가 하면, 마라톤 참가자들이 배번호를 단 채 매장을 찾아 사진을 남기고, 한복 차림의 여행객들은 테라스의 돌탑 앞에서 소원을 빕니다.

장식 무늬의 초록색 책들이 책꽂이에 놓여 있고, 한 권은 손글씨가 적힌 채 펼쳐져 있다.
가장 뜻밖의 반응을 얻은 곳은 1층의 '고민 방명록'입니다. 올리브영 경주신라점 한현비 점장은 당초 2층 테라스의 소원 돌탑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매장 안쪽의 방명록을 찾는 고객들이 유독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글부터 일상의 고민, 귀여운 그림과 낙서, 외국인 고객들이 각자의 언어로 남긴 메시지까지. 심지어 방명록 자체를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도 있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추억을 남기는 동안, 지역 주민들은 또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습니다.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면서 메이크업 바와 피부 진단 서비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킨스캔 페이스에는 대기 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다 괄사 아일랜드에서 상품을 써보고 구매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매장을 찾는 이들의 폭도 비교적 넓습니다. 

초록색 알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고객의 추억이 되기까지 

전통 한옥 지붕 아래 자갈뜰 중앙에 ‘OLIVE YOUNG’ 표지의 돌탑이 있고 산과 노을이 보인다.

올리브영의 디자인 특화 매장은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풍경을 공간에 담아 그곳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만듭니다. 

경주황남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경주신라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주신라점 오픈을 기념해 경주 지역 올리브영 매장에 홍보 리플렛을 배포했는데, 이 리플렛을 지참하고 경주신라점을 찾은 고객 10명 중 8명이 경주황남점에서 리플렛을 받은 고객이었습니다. 황리단길에서 시작한 올리브영 쇼핑이 경주신라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입니다.

한현비 점장은 경주신라점이 여행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편안한 장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경주에 도착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는 곳. 꼭 쇼핑할 일이 없어도 찾아오고 싶은 매장 말입니다. 

필요한 상품을 사는 곳이면서, 잠시 쉬어 가고 추억을 남기는 곳. 올리브영 경주신라점은 여행지의 뷰티 매장이 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더 넓혀 보여줍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마저 특별한 경험이 되는 곳으로요. 
올리브영
이현지

CJ올리브영 · 커뮤니케이션2팀

2019년 언론 홍보 직무로 올리브영에 입사, 올리브영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성장 트렌드를 가장 가까이서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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