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에 나타난 '올영호'
CJ올리브영이 지역의 개성을 매장 디자인과 쇼핑 경험에 반영한 디자인 특화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문을 연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은 민락항의 배에서 착안한 ‘올영호’를 콘셉트로 배와 로프, 상자 등을 활용하고 상품을 벌크 형태로 진열했으며, 광안대교와 광안리의 풍경까지 매장 경험에 담았다. 낮에는 과일칩과 선크림, 단백질 음료가, 밤에는 립과 쿠션, 숙취해소제가 많이 팔리는 등 시간대별 상권 특성이 상품 판매에 나타났고, 오픈 초기 일주일 매출의 약 30%는 외국인 고객에게서 나왔다.

여행지에서 한 번쯤 찾아보고 싶은…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
경주 황리단길에는 한옥을 입은 올리브영이, 광장시장에는 1960년대 상점을 재해석한 '올영양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 광안리에는 최근 배 한 척이 정박했습니다. 이름은 '올영호'.
올리브영이 지역의 개성을 매장 디자인과 쇼핑 경험에 입힌 '디자인 특화 매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표준 매장과 달리, 그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올리브영을 만드는 시도입니다.
경주황남점은 한옥의 기와지붕과 서까래를 살렸고, 광장마켓점은 오래된 주단부의 분위기를 매장 안으로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는 광안리입니다.
지난 8월 30일 문을 연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이 자리한 밀락더마켓은 광안대교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오션뷰 스탠드와 F&B, 버스킹 등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광안리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특히 저녁 7시부터는 음식과 술, 음악을 함께 즐기는 야시장 '마켓 나이트'가 열리면서 낮보다 밤에 더 많은 젊은 고객들이 몰립니다.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은 바로 앞 민락항에서 디자인의 답을 찾았습니다. 민락항은 작은 어선과 포구의 모습이 남아 있으면서도 정면으로는 광안대교, 오른편으로는 광안리해수욕장, 왼편으로는 마린시티까지 이어집니다. 오래된 포구와 지금의 부산이 한눈에 겹치는 곳입니다.

'민락항에 올리브영이 배 한 척을 띄운다면?' 그 상상에서 '올영호'가 출발했습니다.
K뷰티를 싣고 민락항에 정박한 '올영호'
민락항의 배가 바다에서 채집한 것을 싣고 돌아온다면, '올영호'는 지금 주목할 만한 뷰티와 헬스 상품을 골라 싣습니다. 포구의 '채집'을 올리브영의 '큐레이션'으로 바꾼 겁니다. 매장도 '올영호에서 갓 내린 상품을 펼쳐놓은 마켓'처럼 꾸몄습니다. 배와 로프, 상자 등 포구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고, 시장의 대량 진열 방식에서 착안해 상품을 벌크 형태로 쌓았습니다. 매대 사이를 돌며 상품을 발견하는 방식도 포구의 직판장을 닮았습니다.

실제 광안리의 풍경도 매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색조 매대 앞 거울의 갈매기 그래픽 너머로 광안대교가 그대로 비칩니다. 상품을 테스트하다 거울 앞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고객도 많습니다. 포구를 닮은 오브제를 넘어, 민락항과 광안대교라는 실제 풍경까지 매장의 일부로 만든 겁니다.
낮에는 과일칩, 밤에는 립과 숙취해소제
밀락더마켓은 낮과 밤의 얼굴이 뚜렷하게 다릅니다. 낮에는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과 커플,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저녁 7시부터 '민락더나이트'가 시작되면 술과 음식을 즐기러 온 젊은 고객들로 분위기가 바뀝니다. 밀락더마켓점은 이런 상권의 특성을 상품에도 반영했습니다. 매장 전면에는 색조를 크게 배치했습니다. 식음료 수요를 고려해 음료 쇼케이스를 확대하고, 올리브영 매장 최초로 냉동고도 들였습니다. 숙취해소제는 한눈에 들어오도록 벌크 형태로 진열했습니다.
문을 열자 시간대별 인기 상품도 재미있게 갈렸습니다. 밀락더마켓점 윤인혜 점장은 시간대에 따라 고객층과 잘 팔리는 상품이 뚜렷하게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낮에는 유모차를 끌고 들어오는 가족 고객이 많아 딜라이트 프로젝트 과일칩 시리즈가 잘 팔립니다. 아이들 간식으로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입니다.

해질녘에는 광안리 일대를 달리고 들어오는 러너들이 눈에 띕니다. 운동복 차림으로 선크림과 단백질 음료를 고르고, 얼음컵도 함께 구매합니다. 오후 6시를 넘기면 분위기가 또 달라집니다. 숙취해소제 판매가 늘고, 립과 쿠션 같은 색조를 찾는 고객도 빠르게 증가합니다. 매출 역시 6시 이후 눈에 띄게 뜁니다. 낮에는 아이들의 과일칩, 해질녘에는 러너들의 선크림과 단백질 음료, 밤에는 립과 숙취해소제. 광안리의 하루가 밀락더마켓점의 시간대별 인기 상품에 그대로 담긴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변화는 밀락더마켓 안에서도 느껴집니다.
올리브영이 문을 열기 전부터 인근에서 F&B 매장을 운영해 온 한 상인은 "밀락더마켓은 관광지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재방문이 많은 곳은 아니었는데, 올리브영이 들어온 뒤 상품을 구매하러 다시 오는 동네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합니다. 입점 전부터 기대감은 컸습니다. 공사가 시작되자 "무엇이 들어오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고, 오픈 후에는 유동 인구가 확실히 늘었다는 게 이 상인의 설명입니다. 특히 올리브영 세일 기간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놀랐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주로 찾던 밀락더마켓에 동네 주민들이 다시 찾아올 이유도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일부러 찾아오는 올리브영

디자인 특화 매장은 단순히 매장을 다르게 꾸미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 지역을 찾은 사람에게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가볼까?' 싶은 이유를 하나 더 만드는 매장입니다. 밀락더마켓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픈 초기 일주일간 매출의 약 30%는 외국인 고객에게서 나왔습니다. 주변 숙소에 머물다 '올영호'를 발견해 들어오는 고객도 있지만, 여행 중 방문할 올리브영을 검색해 밀락더마켓점까지 직접 찾아오는 관광객도 있습니다.
내국인 고객 중에는 더 재미있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다른 올리브영에서 필요한 상품을 이미 샀지만, 광안리에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밀락더마켓점을 다시 찾은 고객입니다. 필요한 쇼핑은 끝났는데도, 새로운 올리브영이 궁금해서 한 번 더 찾아온 겁니다.
윤 점장 역시 매장에서 "예쁘다", "이런 올리브영은 처음 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필요한 상품을 사러 가까운 올리브영을 찾는다면, 여행지에서는 그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올리브영이 또 하나의 방문 이유가 됩니다. 일상에서 자주 찾는 올리브영에, 여행지에서 한 번쯤 찾아보고 싶은 올리브영을 더하는 것. 지역의 색을 입은 디자인 특화 매장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올리브영의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