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ct 르포

광장시장 빈대떡 옆 올리브영

4분
AI 요약 글 보기 AI가 요약한 내용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본문을 확인해 주세요.

지난 4월 서울 광장시장 한가운데 문을 연 ‘올영양행’이 전통시장과 K뷰티를 잇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복고풍 외관과 주단부 콘셉트, 스탬프 투어·포토존 등 체험 요소로 관광객의 체류를 이끌며 빈대떡과 원단, 폐백집을 둘러본 뒤 K뷰티를 경험하는 동선을 만들었습니다. 광장마켓점은 내·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비슷하고 매출의 약 8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으며, 하루 매출 1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빈대떡 지글거리는 소리, 육회 골목 앞을 가득 메운 외국인 관광객 사이로 보이는 초록 간판. 지금 광장시장에서 가장 낯선 풍경은 올영양행입니다. 60년 전통시장과 올리브영,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조합에는 한 가지 원칙이 숨어 있습니다.


"시장에 활기를 보탠다." 


광장시장 안에 있는 '올영양행' 콘셉트의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1층 입구 전경의 모습이다.

‘올영양행'이 문을 연 지 반년, 시장에 생긴 가장 젊은 변화

"빈대떡 골목은 어디예요?" 광장시장에서는 익숙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상인들이 하나 더 자주 듣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올리브영은 어디 있나요?"


지난 4월, 서울 대표 전통시장인 광장시장 한가운데 문을 연 '올영양행'. 시장 풍경과 어울리는 복고풍 외관 덕분에 처음에는 "여기가 진짜 올리브영 맞느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 반 년이 지난 지금, 이 특별한 매장은 어느새 광장시장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장시장을 걷다 보면 빈대떡집 앞에서 줄을 선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2층 계단을 오르고, 노포와 원단 가게 사이를 지나 올영양행으로 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K푸드와 K뷰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K컬처 관광 코스가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벽돌 외벽에 올리브영 간판이 붙어 있고, 오른쪽 매장 안에 진열대와 사람이 보인다.

비어 있던 공간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올영양행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비어 있었습니다. 과거 한복과 주단 상점이 모여 있던 구역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빈 공간이었죠. 광장시장 이부영 상우회장은 "비어 있던 곳에 올리브영과 스타벅스 같은 유명 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상인들이 올리브영을 반긴 이유는 또 있습니다.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 타 상점과 겹치는 상품은 의도적으로 판매하지 않았고, 시장을 둘러본 뒤 자연스럽게 올리브영으로, 다시 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옵니다. 시장 한 바퀴를 돌다가 올리브영에 들르고, 또 올리브영을 갔다가 시장을 둘러보기도 하죠.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예요. 시장 전체가 더 활기를 띠는 걸 체감합니다."
— 광장시장 이부영 상우회장 


시장 상인들이 말하는 변화는 숫자보다 현장에 가까웠습니다.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걸으며, 더 다양한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앞의 광장시장 빈대떡 매대의 모습이다.

광장시장에 뷰티투어가 생겼다 

올영양행을 운영하는 이도연 Head Store Manager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시장의 콘텐츠'를 꼽았습니다.


예전에는 광장시장에 오면 먹거리 투어, 이불 투어가 대표 코스였는데, 지금은 K뷰티 투어도 함께 경험하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광장시장은 이미 외국인들에게 서울 필수 관광 코스입니다. 여기에 올영양행이 더해지면서 시장 안에서 K뷰티를 경험하는 일정이 자연스럽게 추가됐습니다. 실제 광장마켓점의 방문객 수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비슷한 비중이지만, 매출의 약 80%는 외국인 고객이 차지합니다. 시장 상인들 역시 "외국인들이 올리브영 위치를 많이 물어본다"며 시장 안에 올리브영이 생긴 이후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시장 안에 K뷰티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가 K뷰티를 품은 관광 콘텐츠로 확장된 셈입니다.


밝은 조명 아래 선반에 상품이 진열된 올영약국 매장 내부

떡 상자에서 시작된 인연

이도연 HSM을 포함한 올리브영 직원들이 올영양행을 준비하면서 크게 걱정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젊은 브랜드인 올리브영이 수십 년 동안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까?” 


공사 기간에는 주단 상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직접 인사를 다녔고, 오픈 당일에는 떡을 돌리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전국에서 하나뿐인, 주단부 콘셉트를 반영한 매장이라는 설명을 들은 주단부 상인들은 자신들의 일터가 매장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것을 크게 반가워했습니다. 실제 매장 곳곳에는 주단부에서 사용하던 소품과 오브제가 활용됐고, 전통 원단을 활용한 퍼스널컬러 체험 공간 역시 광장시장만의 특징을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2층 주단부를 찾는 고객 자체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이야기였습니다.


광장시장에서 보이는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광장시장에서 50년째 폐백집 '다만폐백'을 운영하는 조명자 사장님은 "올리브영 같은 큰 브랜드가 들어오면 작은 가게들도 결국 도움을 받게 된다"며 "볼거리가 늘어나니 시장을 다시 찾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진짜 올리브영 맞아요?"

오픈 초반만 해도 직원들은 올영양행 간판이 붙은 이 매장을 고객이 올리브영으로 알아봐 줄지 걱정이 컸습니다. 복고풍 간판 때문에 "가짜 올리브영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2층이라는 위치도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관광객들이 SNS와 블로그, 릴스를 통해 매장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광장시장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특이한 올리브영"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일반 매장보다 체험 요소를 대폭 늘린 것도 주효했습니다. 스탬프 투어를 완료하면 포토존에서 즉석 사진을 인화해 주는 프로그램, 시장 분위기를 살린 레트로 포토존, 다양한 뷰티 체험 콘텐츠 덕분에 고객들은 매장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여기는 전국 어디에나 있는 올리브영이 아니네요." 걱정과 달리 매장은 입소문이 퍼지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하루 매출 1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시장의 가장 새로운 풍경 

광장시장은 오랫동안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오래된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고, 원단을 구경하고, 폐백집을 둘러보고, K뷰티를 경험하는 하루가 자연스러운 관광 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올영양행이 문을 연 지 반년. 시장 사람들은 하나같이 "젊은 활력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빈대떡 옆 올리브영. 처음엔 낯설었던 이 조합은 어느새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풍경이 됐습니다. 


광장시장에서 보이는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올리브영
이현지

CJ올리브영 · 커뮤니케이션2팀

2019년 언론 홍보 직무로 올리브영에 입사, 올리브영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성장 트렌드를 가장 가까이서 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